[1번지이슈] 제품 용량 줄이는 '꼼수' 인상…'슈링크플레이션' 기승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교묘하게 용량만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식품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기업의 탐욕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그리드플레이션'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업계가 냉동식품, 과자 등의 용량을 줄여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과업체도 유명 쿠키 사이 크림 양을 눈에 띄게 줄였다고 해요? 가격이 같아도 용량이 줄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사실 가격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식음료 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같은 원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거기다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억제 압박이 가해지는 만큼,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실제로 정부가 최근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선 섣불리 가격을 인상하기는 부담이 큰 상황이죠?
포장된 식품 중량이나 개수를 매번 꼼꼼히 확인하면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 보니 눈에 띄는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불만이 적을 수밖에 없겠네요?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은 불법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해외에서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이런 변경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한 곳도 있다면서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실상 가격 인상이잖아요. 그럼 제품의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면, 이런 슈링크플레이션 꼼수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한편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주요 식품 원료 가격은 어떻습니까? 특히 빵과 과자, 라면 등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는데 가공식품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하락세를 그리는 밀가루 가격과 반대로 밀가루를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은 오르면서 '그리드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어요?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비용 상승분을 뛰어넘는 가격 인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식품의 특성상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